◆ 먹고 심는 탈모 치료법
의학적인 탈모 치료법은 크게 ‘약물요법’과 모발이식수술로 잘 알려진 ‘수술요법’으로 나뉜다. 현재까지 의학적으로 공인된 탈모치료제의 대표적인 성분에는 피나스테리드와 두다스테라이드, 미녹시딜 등이 있다. 먹는 탈모치료제인 피나스테리드는 프로페시아로, 두다스테라이는 아보다트로 잘 알려져 있다. 바르는 탈모치료제인 미녹시딜은 마이녹실, 로게인 등으로 시판된다.
모발이식은 탈모유전자가 없는 후두부의 모발을 앞머리 탈모 부위로 옮겨 심는 수술을 말한다. 보통 1회에 3000개 내외의 모발을 이식하는데 뒷머리 모발이 무한정으로 있는 것은 아니어서 일반적으로 3회를 초과하는 수술에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따른다. 뒷머리 모낭은 앞머리나 정수리와 달리 유전이나 호르몬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아 탈모 부위에 옮겨 심어도 그 성질을 그대로 유지하기 때문에 이식이 가능하다. 즉 밭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나무가 중요한 것이다.
꾸준한 관리와 치료를 병행한다면 탈모는 충분히 나아질 수 있다. 심각한 대머리로 고생했던 농구선수 한기범이 그런 경우다. 대학생 때부터 시작된 탈모 때문에 마음고생이 심했던 그는 세차례에 걸쳐 총 1만3500개의 머리카락을 이식했는데, 풍성해진 머리로 나타나 주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지속적으로 관리하면 좋은 결과를 유지할 수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 사례다.
◆ 모낭 주머니 통째 이식 '모공단위 이식술'
절개식과 비절개식은 머리 두피의 절개 여부로 나뉜다. 일반적으로 비절개식의 수술시간이 더 길며 수술비용도 많이 든다. 절개식과 비절개식 구분없이 주로 시행되는 이식방법은 모공단위 모발이식술로 머리카락을 하나씩 따로 이식하는 것이 아니라 모공에서 1~3개의 머리카락으로 나오는 모양인 모공단위로 이식한다.
일반적으로 이식된 모발은 그대로 자라는 것이 아니라 수술 2주 후부터 빠지기 시작해 1개월 내에 70~80%가 빠진다. 이식 후 3~4개월부터 다시 발모되고 1년이 지나면 수술 결과를 알 수 있다. 수술로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더라도 이식하지 않은 부위에는 탈모가 계속 진행되기 때문에 약물치료법(피나스테리드, 두다스테라이드, 미녹시딜 등)을 병행하는 것이 좋다.
◆ 많이 심을 때 '절개식 모발이식'
절개식 모발이식은 필요한 이식모를 채취하기 위해 두피의 일부를 절개한 뒤 모공 단위로 모낭을 분리해 이식하는 방법으로 대량이식이 필요한 사람에게 적합하다. 두피에 붙어있는 모낭을 현미경이나 확대경을 통해 직접 보면서 분리하므로 모낭의 절단율이 낮고 생착률이 우수하다. 다만 두피를 절개하고 봉합하는 과정에서 가느다란 흉터가 남게 되며 수술 후 두피가 당기는 등의 증상을 느낄 수 있다. 5~6명의 스태프가 모여서 모낭을 분리하는 작업을 하며 집도의는 분리된 모낭을 탈모 부위에 이식한다. 3000개의 모발을 이식할 때 보통 3~4시간이 소요된다.
◆ 적은 양 채취할 땐 '비절개식 모발이식'
비절개식 모발이식은 두피를 절개하지 않고 후두부에서 모낭을 하나씩 적출해 이식하는 방법으로 수술 부담이 적다. 수술 시 머리를 짧게 깎아야 하므로 일상생활로 복귀할 때 절개식보다 조금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단점이 있다. 또한 절개법과 달리 뽑은 자리에는 머리가 나지 않기 때문에 뒤통수의 모발 밀도가 낮아지는 문제점도 발생한다.
지름 1mm의 펀치를 이용해 모낭을 하나씩 적출하는데 모발이 곧게 박혀 있지 않은 경우에는 절단율이 높아질 수 있다. 그러나 절개법과 달리 의사가 직접 모낭채취를 진행하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소요되며 그로 인한 집중력 저하로 절단율이 올라갈 가능성도 있다. 주로 적은 양을 제한적으로 이식할 때 사용되며 절개식으로 2번 한 후 다시 절개가 힘든 상황에서는 비절개식이 대안이 되기도 한다. 3000개의 모발을 이식할 때 6~8시간 소요된다.
◆ 모발이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나 가능
모발이식수술의 적용범위로는 남성형 탈모증뿐만 아니라 여성형 탈모증, 여성 헤어 라인 교정시술, 두피 흉터 이식, 수염 이식, 구레나룻 이식, 눈썹 이식, 무모증 이식 등이 있다. 모발이 필요한 곳이라면 부위에 상관없이 이식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술 결과는 의사의 경험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모발이식을 전문적으로 진료하는 의사에게 시술받는 것이 중요하다.
경험이 많은 의사는 환자가 원하더라도 무조건 시술 하지 않고 환자의 탈모 상태, 채취 가능한 모낭의 숫자, 모발의 굵기, 기대치, 예상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후 시술을 결정하므로 시술 전 전문가의 상담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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