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머리털은 계절적으로 성장을 달리합니다. 가을은 모발의 성장이 줄어드는 계절인데, 낙엽이 가을을 대표하는 현상이듯 머리털도 낙엽 같은 현상이 생기는 것입니다. 신진대사가 활발했던 여름철 무성했던 나뭇잎들이 가을과 함께 햇볕이 약해지면서 생장을 더디게 하다 결국은 말라 떨어지듯이 가을철에 접어든 머리털에서도 유사한 현상이 생기는 것입니다. 가을철 머리털의 생장이 줄어드는 것은 몇 가지 이유로 설명될 수 있습니다. 먼저 기온이 저하됨에 따라 모낭의 신진대사가 떨어지는 것으로 추측됩니다. 사람이 비록 항온 동물이지만 피부의 온도는 외부 기온에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가을이 되어 기온이 떨어지면 피부와 피부에 담겨있는 모발을 만들어내는 구조물인 모낭의 온도도 떨어지는데, 그에 따라 모낭의 활동도 조금 줄어들게 되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이 같은 변화는 눈에 확 띌 정도로 두드러지지는 않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잘 모르고 넘어가는 수가 많습니다. 하지만 기존에 탈모가 있는 분들은 이 같은 계절적인 변화를 좀더 두드러지게 느끼게 됩니다. 그러다 보니 탈모 치료를 위해 피부과를 방문하는 분들이 가을에 좀 더 많은 편입니다.
가장 효과적인 탈모치료 방법, 모발이식
탈모를 치료하는 방법 중 가장 효과적인 것은 모발이식입니다. 모발이식은 이미 널리 알려진 수술법이라 탈모로 고생하시는 분들은 대부분이 고려해 보는 방법입니다. 수술의 기본적인 방법은 자신의 머리털 가운데 튼튼한 것들(공여모라고 함)을 채취해서 필요한 곳에 심어 넣는 것입니다. 공여모를 얻을 때는 털을 뽑아내는 것이 아니라 털을 감싸고 있는 피부 조각을 같이 붙여서 분리해 내게 됩니다. 털 주변의 피부조각에는 모낭단위라고 하는 털을 만들어내는 구조물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튼튼한 털들은 주로 뒤통수 부위에 있기 때문에 이곳에서 대부분 채취가 이루어집니다. 과거에는 이 부위 피부를 띠 모양으로 잘라낸 다음 모낭단위 별로 작게 잘라내는 방식으로 채취하였습니다. 이 방식은 비교적 짧은 시간에 수술이 이루어지므로 환자가 수술대에 누어 있는 시간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굵은 실 정도의 수술자국이 남게 되는 단점이 있습니다.
또 살성이 좋지 않는 사람의 경우 수술자국이 4~5mm 정도로 넓게 남는 수도 있어 새로운 방법이 개발되었는데, 이것이 바로 ‘모낭단위 채취술’입니다. 이 방법은 펀치 모양의 기구를 이용하여 털과 털 주변의 모낭단위를 하나씩 하나씩 얻어내는 방법입니다. 뒤통수에 길쭉한 수술자국을 남기지 않는 장점이 있고, 통증이 덜한 장점도 있습니다. 하지만 수술 시간이 오래 걸려 수술하는 의사가 피로해지므로 한꺼번에 많은 양을 수술하기 어려운 단점이 있습니다.
이 같은 문제를 개선한 또 다른 방법이 나타났는데, 바로 로봇를 이용한 수술입니다. 기계는 지치지 않기 때문에 사람이 직접 채취하는 것에 비해 훨씬 많은 양을 한번에 이식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공여모를 얻은 후에는 필요한 곳에 일정한 간격으로 심어 주게 됩니다. 정상적인 모발을 가진 사람은 털과 털 사이의 간격이 1mm 정도이지만, 이식할 때는 이렇게 밀접하여 털을 붙여 심지 않습니다. 털이 살아 남을 확률이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대체로 2mm 내외의 간격으로 심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모발이식 후 1년 정도의 시간이 필요
한번 옮겨 심은 털은 일단 털이 빠졌다가 다시 자라는 것이 보통입니다. 모낭단위에 아직 혈관이 연결되지 않아 혈액을 통한 양분 공급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모낭단위가 구조적으로 안정을 찾아 혈액 순환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면 다시 털을 만들어 냅니다. 이 과정에 보통 3개월 정도가 소요됩니다.
또 자라나는 털이 10cm 정도로 자라는 데는 수술 후 1년이 필요하므로 원하는 결과를 얻는 데는 어느 정도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모든 탈모를 모발이식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보통 남성형 탈모라고 해서 남자분들이 유전과 호르몬의 영향으로 생기는 경우에 좋은 방법입니다. 흉터로 털이 없어진 경우에도 정상보다는 밀도가 떨어지지만, 상당 수의 털을 만들어 낼 수 있으므로 좋은 방법이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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